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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62_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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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타지역 도시재생 거점시설 (부산)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 ]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이주영 기자

  
<보수동 책방골목 전경>, 출처: 직접 촬영


 이번 달에는 다른 지역의 도시재생 현장을 찾아 떠나는 것이 주제입니다. 저는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헐릴 위기에서 되살아나 상생의 길을 찾았다는 뉴스를 보고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여름휴가 겸, 고등학생 아들과 부산으로 당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2년 전에도 부산으로 휴가를 떠나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20218월의 보수동 우리글방과 국제서적 모습>, 출처: 직접 촬영
 

 휴가에서 돌아오고 나서 보수동의 소식을 카카오톡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2021년 보수동의 가장 큰 책방을 운영하고 있던 열린글방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보수동 1133-1, 133-2 건물의 주인이 바뀌며 오피스텔로 재건축을 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주변 책방들 또한 운영난으로 문을 닫기도 했고, 보수동을 지키고 있었던 80여 개의 책방이 지금은 재개발에 밀려 30여 개만 남았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는 열린글방이 지하 일층과 지상 일층 규모의 가장 큰 서점이었고, 북카페도 있었습니다. 국제서적, 충남서점 등 세 서점이 있었는데, 이 책방들마저 사라진다면 보수동의 몰락은 불 보듯 뻔했습니다. 그 수많은 책들과 음반, 자료들이 다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출판사가 홍수로 재난을 당했을 때 모든 책을 종이 값에 넘겼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서점에 꽂혀 있을 때는 가치가 있지만, 버려질 때는 또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게 바로 책입니다.

 

 부산의 명물 거리인 보수동은 부산 관광의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구의 헌책방마저 거의 다 사라져가는 지금, 이곳 보수동만이 그 옛날의 향수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과 미래 포럼을 주제로 이해인, 나태주 작가 등이 참여한 세미나가 열렸다>, 출처: 직접 촬영
 

 2021년 휴가에서 돌아오고 얼마 뒤 카톡으로 보수동 살리기 세미나 현장을 찍은 유튜브 영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보수동 책방거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과 미래 포럼 위원회를 만들어 세미나를 연 것입니다. 동네 서점을 운영하시는 분들과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 작가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해인 수녀, 나태주 시인 등 유명 작가들도 보수동 살리기에 동참했습니다. 저도 세미나 소식을 블로그와 SNS에 공유하며 동참하였습니다.


<2022.5.12일자 국제신문」의 보수책방 골목 지켜낸 통큰 건물주라는 기사 캡쳐>

 

 그리고 한참 뒤, 재건축 대신 건물 리모델링으로 계획이 바뀌어, 세입자가 그대로 책방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건물주는 블로그와 SNS에서 공유한 보수동 골목 살리기에 대한 내용을 보았고, 재건축을 하려던 마음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우리글방 문옥희 대표와 기자>, 출처: 직접 촬영



 9개월의 리모델링을 거쳐 다시 오픈한 우리글방 카페에서 문옥희 대표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졌고 카페 위치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많은 책들을 다시 책장에 꽂고 있지만 아직 상자를 뜯지 못한 것도 있어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20237월의 보수동 모습. 보수동 버스정류장 앞에 책그림 모양의 아테네학당 건물과 우리글방 카페 모습>, 출처: 직접 촬영


 김대권 대표(아테네학당)는 보수동을 상징하는 책 그림을 활용하여 건물을 리모델링, 보수동의 랜드마크를 만들었습니다. 아테네학당은 인문학 카페와 복합 문화 공간으로 깔끔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재건축을 통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는데도 주민들과의 상생, 그리고 부산 명물 거리의 보존을 택한 건물주의 마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 또한 보수동의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외부 전경 및 내부 전경>, 출처: 직접 촬영


 보수동의 역사를 기록한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이 바로 옆에 있어서 들러 보았습니다. 1950년대 가판대와 노점상들이 들어서며 책방 골목이 형성되어 1970년대에는 70여 개의 책방이 흥행하였습니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경기가 악화되었고, 어린이도서관과 관광안내소를 만들어 관광지로 활성화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줄어 임대료를 유지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재개발로 사라진 서점도 많다고 합니다. 현재 보수동에는 30여 개의 책방이 남았다고 하니 이들이 보수동 책방골목의 명성을 계속 이어가 이곳이 부산을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오랫동안 자리를 잡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표기 

보수동 책방골목에 아테네포럼출범했다부산일보, 2023.4.6.

https://mobile.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040501203362440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활기 되찾나...새롭게 떠오른 복합문화공간 아테네 학당시빅뉴스, 2023.3.9.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927

 

보수동 책방골목에 우뚝 솟은 거대한 책 5국제신문, 2023.1.8.

https://v.daum.net/v/20230108071757221

 

보수동 책방골목 지켜낸 통큰 건물주국제신문, 2022.5.10.

https://v.daum.net/v/20220512185847017


 

[ 공구 골목에서 핫플 거리가 되기까지, 전포카페거리 ]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김은주 기자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가봐야 할 52

 부산광역시가 뉴욕타임스가 뽑은 2017'올해 가봐야 할 52'에 선정되었다는 전해졌다. 48위로 선정된 장소는 바로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였다. 뉴욕타임스는 이곳을 저평가된 제2의 도시가 디자인 핫스팟으로 변한 창조적인 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부품공장 밀집 지역으로 쓰레기가 난무하던 전포 카페거리가 최근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들어서는 등 창조적인 도시로 변했다”, “1920년대 부산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었던 곳은 분위기 있는 예술 공간인 브라운핸즈카페로 지난해 재개장하고, 매년 디자인 축제 등을 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때 산업 지역이었던 이곳이 편집샵 오브젝트(object)와 같은 부티크가 가득한 창조적 허브로 거듭났다라고 전했다.

 

공구 골목이 핫플 거리가 되기까지

 10년 전 이곳은 전포 카페 거리 대신 '전포동 공구 상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했다. 공업 단지로 편입된 전포동에는 군사정권 시절 산업화 과정에서 각종 공구, 부품, 기계 업체, 철물점 등이 모여 있는 곳이었으며, 대우 버스 생산 공장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포동에는 공구 업체만 400개가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었다고 한다. 이후 부산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이곳도 곧장 쇠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공구 상점들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차츰 문을 닫기 시작하자, 그 자리에 카페가 하나둘 들어왔다. 전포동 거리에는 이색적인 카페 30여 곳이 조성되었고, 오늘날과 같은 카페 거리가 만들어졌다.



 <힙함 가득한 전포공구길>, 출처: 여행작가 정호윤 (www.visitbusan.net/v/7RR)


도시재생과 함께 빠른 성장을 이루다

 거리에 활기가 돌고 방문객이 급격하게 늘자, 부산진구는 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조사했다. 이에 24억 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하여 전포카페거리 입구 주변 전선을 지중화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거리의 특징을 반영한 공공 디자인을 적용했다. 조형물, 이정표, 가로등 설치, 메뉴판 제작, 옥외 테라스 영업 허용 등 여러 가지 조치가 뒤따랐다. 2016년부터 전포카페거리에서는 몹시 추운 날을 제외하면 언제나 옥외 테라스에서 커피와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022년에는 보·차도 미분리 도로를 보행자 우선 도로로 지정했다. 이렇게 전포카페거리는 젊은이들과 연인들로 가득 찬 창조적인 공간으로 빠르게 발전하였다. 전포카페거리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와의 협력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보행자우선도로 표지판 및 노면표시>, 출처: 부산시

 <전포 카페거리 지도>, 출처: 한국일보, 송정근 기자,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2001301763399044


학생 기자가 추천하는 전포카페거리 추천 장소 2


장소 1. 선암정다운학습관에서 여유로운 문화 체험

 부산 전포거리를 방문할 때 함께 들러볼 만한 장소 한곳을 소개하려 한다. 전포거리에 방문하면 다양한 카페와 예술 공간을 즐길 수 있지만, 잠깐의 여유를 누리며 문학을 느끼고 싶다면 '선암정다운학습관'을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선암정다운학습관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인들의 작품과 삶을 소개하며, 문학이 우리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지역의 문화와 지역 문학 사이의 상호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

 

장소 2. 부산 커피박물관에서 커피의 역사 알아보기

(평일 오전 10~오후 5, 주말 휴관)

 전포거리에서 커피를 즐기며 커피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다면 이곳 커피박물관을 추천한다. '커피박물관'2018617일에 전포동 카페거리 내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김동규 관장님께서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입장료도 무료이고, 각종 강의와 체험까지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커피 용품에 대한 설명을 관장님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커피에 대해 알아가기 좋은 곳이다.

 

마무리하며

 쇠퇴하던 거리가 도시재생 사업 덕분에 활기를 찾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도시재생에 성공한 지역만이 아닌, 아직 회복되지 못한 다른 공간들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관심을 통해 활기를 잃어가는 거리가 다시 한번 화려하게 변신하여, 시민들에게 즐길 거리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다면 좋겠다. 우리 지역에서도 많은 공간이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지역의 한 시민으로서 이러한 변화와 성장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자 한다.

  

출처 표기 

NYT ‘올해 가봐야 할 52에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 선정중앙일보

2017.01.0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1085780#home

 

[카드뉴스] 시집으로 읽는 부산: 선암정다운학습관생활인문,

2022.12.09.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2950999422

 

부산시, 전포카페거리 등 13'보행자 우선도로' 지정서울경제TV,

2022.07.13. https://www.sentv.co.kr/news/view/624806

 

전포카페거리 거미줄 전선 없앤다국제신문, 2018.02.28.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80301.220080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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